2~3개월 동안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강행군을 해야 했던 급한 업무를 잠시 잊고
필리핀으로 스쿠버다이빙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이 난생 처음 격는, 나의 몸도 나이먹은 고물 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하는 악몽의 여행이 될 줄이야....
평소 몸살 이라야 눈가가 욱실 거리는 정도로만 느끼며 하루 푹 자고 나면 거뜬해지는 건강 체질이라
이불 뒤집어쓰고 한기를 느낀다는 다른분의 심정을 체험한 바가 없기에 어쩌면 땀을 뻘뻘 흘리며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나 궁금했는데
30도를 넘나드는 곳에서 내가 한국에서 입고간 거위털 파카를 입게 될 줄이야...
홀로 떠난 여행
클락에서 하루를 머물며 다른 곳을 여행중이던 지인과 합류하여
비행기와 배편을 이용하여 부탄으로 가려 했는데
도착 첫날부터 몸상태가 이상을 보여 왔습니다
그래도 잠시 혼자만의 여유를 느끼며
호텔 레스토랑에서 450g의 대용량의 스테이크를 주문했습니다
혼자의 여행이 나만이 아닌듯^^
이탈리안 스프 라는데 마치 된장국 같았다는...
막 구워나온 빵이 참 맛있더군요^^
450g 의 스테이크 ㅋ
홀로 떠난 여행....둘이면 더욱 좋겠지만 모처럼 혼자의 여유를 만끽하며 잠시 머문 오아시스호텔의 스테이크가
마지막 만찬이 될 줄이야....ㅋ
콘도형 호텔정경
늦은 시간이라서 인지 즐기는 이 없는 한가한 풀
여행지에서도 건강 관리 하는....
이 사진이 이번 여행의 유일한 사진이 된 이유는
그동안 휴식이 없이 조금 과로한 탓인지 비행기 안에서 부터 조금 컨디션이 안좋더니
도착 첫날 부터 설사와 함께 몸살끼가 느껴졌습니다
그러더니 다음날 드디어 20여 차례의 설사와 함께 온몸이 쑤시고 한기가 느껴오는게
마치 여름의 나라에 여행온게 아니라 시베리아 벌판에 홀로 선 듯 온몸이 떨리는게
호텔에서 두꺼운 시트를 주문하고도 모자라 한국에서 입고간 거위털 파카를 꺼내어 입게 되었답니다
마치 2010년의 모든 찌꺼기를 내어 버리듯 나의몸의 모든 수액이 빠져 나가버리는
물만 먹어도 곳바로 배설하는 그야말로 처음 격는 몸알이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스쿠버 여행지로의 이동을 포기하고 호텔에 머물며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20여 차례의 설사를 하니
주먹을 쥘 기운 마져 없어지더군요
현지 조달한 설사약을 먹고 다음날 설사는 멎었지만 온몸에 기운이 없고 몸살이 낳지 않아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연말 비행기 일정을 바꿀 수 없어
호텔에서 스프를 시켜 먹으며 이틀 동안 방문도 열지 않으며 그야말로 YTN만 외우고 있었습니다
삼일 동안 먹은게 스프 2그릇^^ 그나마 다 먹지도 않았으니....
얼굴은 반쪽이 되고 뱃가죽은 등에 달라 붙은게
그동안 희미하게 감추어져 있던 씩스팩이 아주 선명하게 나타 나더군요 ㅋ
아듀 2010과 2011 새해의 시작을 호텔방에서 혼자만의 고통에 끙끙거리며 보내는 설움...
도대체 여행은 왜 온건지...
스테이크 한조각 먹으러 비행기를 타고 날라온 식도락가?
다친 곰한마리가 누구에게 아픈 사실을 감추기 위하여 동굴 속에서 홀로 치유하고 나오는 기분이랄까?
비싼 비행기를 타고 타지에 와서 홀로 호텔방에서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홀로 앓다가
돌아오는 날에야 치유가 되어 언제 그랬냐는 듯 씩씩하게 돌아왔다는....ㅋ
한국에 돌아와 몸무게를 재어보니
그동안 꽤 열심히 운동을 하여 근육량을 늘려 76킬로 나가던 것이 (다이빙시 몸매 자랑좀 하려고 ㅎㅎ)
73킬로로 불과 몇일 만에 3킬로나 줄었답니다
살 빼는게 이렇게 쉬운것을 왜들 그리 힘들어 하는지....ㅋ
복부 준 것이야 고마운 일이건만 얼굴살 빠진 것을 언제쯤 복구가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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